본문 바로가기
일상

해바라기 천적 방패벌레 퇴치하기: 좌충우돌 해바라기 키우기 1

by Hailey.B 2023. 5. 31.
반응형

첫째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해바라기 씨앗을 화분에 옮겨 심어 키우는 중입니다. 사실 식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 어떻게 키워야 할지 난감했기에 여기저기 물어보기도 하고 검색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해바라기는 충분한 햇빛과 물만 잘 주게 되면 쉽게 키울 수 있다고 하여 키우던 도중, 이제 막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라는 해바라기 잎에 벌레들이 앉아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해바라기에 나타난 방패벌레 발견 및 초기 대응: 병충해로 인한 잎의 변화

처음에는 벌레가 아니라 무엇이 묻었는지 알았습니다. 식물은 햇빛에 놔두고 물만 주면 자라는 줄 알고 있었기에 벌레가 생길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벌레가 앉았던 자리의 잎은 거뭇거뭇한 것이 묻어있었고, 잎은 누렇게 변해있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이건 병충해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자마자 안으로 뛰어들어가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검색하는 동시에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하고 많은 꽃들을 키우고 있는 시엄마에게 연락했습니다. 

 

 

 

 

이 벌레는 시엄마도 처음 보는 벌레라고 했습니다. 저는 해바라기에 붙어있는 이 벌레가 무엇인지 알아야 했기에 검색하고 또 검색했습니다. 그 결과, 해바라기의 천적인 방패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검색을 해 보아도 방패벌레에 대한 내용은 많이 있었으나, 방패벌레를 퇴치했다는 글의 내용은 별로 없었습니다. 해바라기에 방패벌레가 생겨 피해를 입은 내용들에 대해서는 많이 있었지만, 정작 방패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어떤 것을 써야 한다는 것에 대한 내용은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왼쪽) 병충해 전 푸릇푸릇한 모습 (오른쪽) 방패벌레 병충해 입은 모습

제일 먼저, 저는 일단 눈에 보이는 방패벌레들을 해바라기 잎에서 떼어내어 처리했습니다. 잎에 붙어있던 방패벌레를 떼어냈지만, 30분이 지나지 않아 또 잎에 올라가 있는 벌레들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방패벌레가 잎의 영양분을 빨아먹어 잎에 누런 점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검은색으로 뭉쳐있는 것은 알이 아니라 배설물이라고 합니다. 내 귀여운 해바라기 잎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다니, 스트레스가 밀려왔습니다.

 

 

 

 

해바라기의 천적 방패벌레

 

몸을 앞뒤로 흔들며 조금씩 이동하는 방패벌레는 너무 작아서 흙 위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잎에 붙어있는 벌레를 떼어내다가 흙 위로 떨어지면 찾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방패벌레가 잎의 앞면뿐만 아니라 뒷면에도 숨어서 붙어있었습니다. 애초에 한 두 마리로 끝날 것이 아니었던 겁니다. 이 조그만 해바라기 잎에서 뭐 그리 뽑아 먹을 것이 있다고 이렇게 많은 곤충들이 붙어있는 것일까요? 하루종일 해바라기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기에, 약을 뿌리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아 살충제, 해충약, 농약 등 다양하게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방패벌레에 효과적인 살충제 찾기: 농약 구매 과정 및 고민

 

살충제를 검색하다가 알게 된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병충해 방제정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해바라기에 방패벌레가 생겼을 때 사용하는 살충제가 22종류가 있었습니다. 에토펜프록스, 람다사이할로트린 등의 약품이 주된 원료로 된 살충제로, 이 성분들이 들어가야만 효과가 있는 듯합니다. 저는 곧바로 상표명을 가지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살충제들은 온라인으로 구매가 불가능했습니다. 

 

이 살충제들이 농사짓는 데 사용하는 농약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던 저는, 단순히 인터넷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검색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농약은 일반인이 구매를 하기가 힘들고 농업인도 농약을 구매할 때 개인정보와 사용농작물명과 같은 내용을 기재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걸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근처 모종을 판매하는 곳과 같은 곳에 가서 사정을 얘기하고 약품을 조금만 구매해 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해바라기를 건강하게 되살리고 싶었고, 이 해충을 박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광고

 

집에서 만든 살충제 시도: 실효성과 오랜 기다림의 결실

이렇게 근처 모종 파는 곳, 농약 구매하는 곳을 검색하던 도중 유튜브에서 어떤 분이 집에 있는 것으로 살충제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게 될까 싶어 영상을 끝까지 보았는데, 진딧물들이 죄다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방패벌레가 아니라 진딧물과 깍지벌레에 관련된 살충제였지만,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거라도 만들어봐야겠다며 마요네즈와 치약을 물에 섞어 잎과 줄기에 발라주고 뿌려주었습니다. 저는 분무기가 없어 분무기로 살포하진 못하고, 물병에 넣고 섞어서 붓을 이용해 잎 뒷면까지 골고루 발라주었습니다. 해바라기에 진딧물 피해도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진딧물로 고생 중이신 분들은 아래 링크의 동영상을 보고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마요네즈와 치약으로 직접 살충제를 만들어 바르고 뿌리고 조금 기다렸습니다. 뿌리고 한 시간 정도는 벌레들이 보이지 않았지만 4시간 이후 다시 잎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비율을 잘못 맞춰서 효과가 없는 건지, 아니면 방패벌레에게는 효과가 없는 건지, 다른 곳에서 또 날아왔는지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방패벌레들이 또 해바라기 잎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고는 정말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해충을 뿌리 뽑을 수 있는지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더 이상 농약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며 농약을 사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큰 이모가 식물들에게 뿌리려고 사둔 살충제가 있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큰 이모가 식물들과 함께 고양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살충제도 사람이나 동물에게 해를 입힐 정도의 독한 종류가 아니라고 하면서, 나눠줄 테니 가서 뿌려보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약품은 내일 받아오기로 했고, 뿌려봐야 결과를 알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살충제를 뿌려보고 난 후 결과는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큰 이모에게 받아온 살충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지, 아니면 곧바로 해충이 팍팍 죽는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방패벌레가 픽픽 쓰러지면 그동안 스트레스받았던 것이 해소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해바라기가 예쁜 꽃을 피울 때까지 이런 병충해는 더 이상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