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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폼클레이로 아이와 집콕놀이

by Hailey.B 2021.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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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들쑥날쑥 가다 보니 집에서 아이와 함께 놀아줄 뭔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냥 장난감만 가지고 놀아줄 수도 없고, 아이들도 지겨워해서 중국 타오바오에서 폼클레이를 주문했습니다. 
평소에도 스티커나 놀이재료 같은 것들은 타오바오에서 주문해 사용한답니다. 한국에서 파는 거랑 똑같은 거고, made in china인데 가격은 한국이 두세 배 정도 비쌌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둘이라 항상 똑같은걸 두 개씩 사야 하다 보니 같은 값이면 싸게, 많이 사고 싶어서 타오바오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주 전 주문해서 도착한 폼클레이를 이용해 아이들과 놀아주었습니다.

 

 

슈퍼윙스의 호기를 좋아하는 둘째 아들을 위해 구매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벌써부터 흥분한 조그만 손들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얼른 놀고 싶다며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거립니다.

 

 

 

 

 

구성품은 폼클레이를 붙일 수 있는 나무판과, 세울 수 있도록 고정하는 아래 판, 그리고 색색의 폼클레이들로 매우 심플합니다. 나무판의 그림이 어떻든 폼클레이의 컬러와 양은 동일하였습니다. 

 

 

 

 

 

우리 집 둘째 쪼꼬맹이는 흰색을 집어 들더니 호기 입부터 채워 넣기 시작했습니다. 폼클레이를 오랜만에 만져봐서 그런지 처음엔 느낌이 이상하다며 꾸에엑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만지는 쪼꼬맹이입니다. 다행히 금방 적응해서 집중하는 오리입이 되었습니다.

 

 

 

 

 

 

한껏 진지하게 하나씩 채워 넣고 있는 첫째 꼬맹이입니다. 이제 6살이라 그런지 혼자서도 척척 알아서 잘합니다. 가끔 조금 좁은 곳이라서 붙이기 힘들면 "엄마, 도와주세요"라고 하지만, 엄마가 하는 걸 보고 반대쪽은 곧잘 따라 합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검은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조심하며 채워 넣는 게 너무 귀여웠습니다. 쪼꼬맹이는 아직 어려서 만드는 도중에 잘 안되면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엄마가 도와주면 금세 또 재밌어하며 열심히 한답니다. 빨간색이 모자라서 호기 다리를 핑크색으로 채워주었더니 예쁘다고 좋아합니다.

 

 

 

 

 

 

첫째 큰아들은 초집중을 해서 조금씩 완성해나가고 있습니다. 만드는 중간중간 폼클레이를 섞어서 공을 만든다거나, 다른 걸 만들겠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최대 집중력은 나이 x1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와닿습니다. 그래도 지난번 폼클레이 놀이 할 때보다 집중하는 시간이 조금 늘어난 것 같습니다.

 

 

 

 

 

폼클레이로 아이들과 즐거운 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린이집 다녀와서 저녁 먹기 전까지 아이들과 놀기에 딱 좋은 시간인 듯합니다. 만들고, 정리하고, 손 씻는 것까지 대략 40분~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5시 30분에 저녁을 먹고 아이들이 8시면 자러 방에 들어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아이들이 집에 와서 노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비는 시간을 잘 이용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우리 집 마스코트 마루는 항상 첫째 형아 근처에 저렇게 자리 잡고 앉거나 누워서 기다립니다.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요?

 

 

 

 

 

 

 

바로 형아가 다 쓰고 버려둔 비닐입니다. 몰래 가져가려고 뒤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거랍니다. 

 

 

 

 

 

 

앞면을 다 붙이고 남은 폼클레이 들은 뒷면에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붙여보기도 합니다. 놀이가 너무 빨리 끝나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제가 구석에 꽃이라고 만들어 붙여놓았는데, 쪼꼬맹이가 보더니 공룡 발가락이랍니다. 다행히도 병아리는 맞췄습니다. 4살 둘째 아이는 색칠을 하는 등 그림을 채우는 것은 잘하는데, 직접 무언갈 만들거나 그려보라고 하면 아직 조금 힘들어합니다. 아직은 어린아이 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생기면 엄마가 먼저 시범을 보여준답니다. 

 

 

 

 

 

6살 형아는 꽃나무를 만들었습니다. 예쁜 꽃에 보석 스티커도 붙이고 줄기가 필요하다며 길게 줄기도 만듭니다. 줄기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아는지 궁금해서 "줄기가 뭐야?"라고 물으니 집에 있는 꽃이 핀 화분으로 달려가 줄기가 뭔지 손으로 가리키며 알려줍니다. 놀이를 하면서 대화하면 이렇게 아이가 모르는 것, 아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은 엄마가 거의 도와주지 않은 6살 아이의 작품이라 확실히 엉성한 게 눈에 띕니다. 호기 빨간색 부분이 너무 좁아서 붙이기 힘들어하길래, 조금 쉽게 붙이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외에는 전부 혼자 만들었답니다. 오른쪽은 엄마의 도움이 80% 이상+격려 200% 가 함께 한 둘째 4살 아이의 작품입니다. '우와 잘하네! 잘하는데? 다음엔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 정말 잘하고 있어!'등등 격려의 말을 굉장히 많이 해 주어야 하는 아직은 어린아이의 작품입니다. 가만히 앉아서는 놀지 않는 아들 둘이 한 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서 놀게 하는 폼클레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집콕놀이 폼클레이로, 코로나로 인해 여기저기 놀러 다니지 못해서 심심해하는 아이들과 알찬 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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