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오고 추운 겨울이 오니, 뜨끈하게 먹을 수 있는 국물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집에서 간편하게 잔치국수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잔치국수는 소면 삶고, 계란지단 만들고, 신김치를 다져 넣고, 양념장을 만들면 됩니다. 이렇게 쓰다 보면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안 걸려서 자주 해 먹게 되는 요리 중 하나입니다.
재료
소면, 계란지단 만들 때 필요한 계란 2개, 물과 함께 끓여줄 멸치육수 적당량
양념장 : 다진 파 조금, 깨,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저는 원래 멸치육수를 직접 끓여서 만들어 먹었었습니다. 멸치육수 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얼마 전에 마트에 장 보러 갔다가, 편한 걸 찾아왔답니다. 이젠 잔치국수 육수를 직접 끓이지 않아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편하게 요리해먹을 수 있는 것을 찾게 되는 나이인가 봅니다.
육수 만들기가 제일 쉬웠습니다. 냄비 두 개를 두고 하나는 소면을, 하나는 육수를 끓일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원래는 스파게티 면을 삶는 파스타포트지만, 소면을 끓이면 소면이 구멍사이로 빠질까 봐 이곳에 육수를 끓였습니다. 육수와 물의 비율은 1:15라고 쓰여있습니다. 육수 30ml : 물 450ml 비율로 넣어서 끓여주었습니다. 저는 3인분을 준비했기에 물 1.5리터 정도에 육수 90ml 정도 사용했답니다. 멸치 육수 국물 색이 그럴듯해 보입니다. 맛이 좀 밍밍할 줄 알았는데, 직접 우린 거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소면을 삶아주었습니다. 1인분의 양은 500원짜리 동전크기만큼 이라고 되어있지만, 면을 너무 좋아하는 저와 저희 가족 들은 한번 먹을 때 한 사람당 2인분씩은 삶아주어야 합니다.
면을 삶을 때는 소면 봉지에 쓰여있는 대로 시간을 지켜주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지만, 저는 중간중간 한 줄씩 빼내서 찬물에 헹궈서 먹어본답니다. 찬물에 헹궈서 먹어보는 이유는 그냥 꺼내서 먹어보면, 분명히 먹어봤을 땐 적당히 익은 느낌이었는데 헹구고 보니 덜 익은 거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예 한 줄씩 빼내서 찬물에 헹궈서 먹어본답니다. 사람마다 적당히 익었다는 정도가 다 다르니 취향껏 익혀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 익었다 싶으면 채반에 받쳐 찬물에 빡빡 씻어 헹구어 줍니다. 그리고 물기를 살짝 빼 놓아주세요.
면을 준비해 두고 계란 지단을 부칩니다.
준비해 둔 달걀 2개를 풀어서 소금을 약간만 넣어 간을 해 주시면 됩니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키친타월을 이용해 한번 닦아줍니다. 키친타월로 깔끔하게 닦는 게 아니라, 기름기를 팬에 골고루 묻혀준다는 느낌으로 닦아줍니다. 아주 약한 불로 계란을 천천히 아주 서서히 익혀줘야 하므로, 불을 약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풀어놓은 계란을 붓고 팬을 빙빙 돌려가며 얇게 펴지도록 만들어 익힙니다. 저는 지단을 아주 얇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약간 두껍게 만들어 씹히는 식감을 느끼는 편입니다. 얇은 지단을 원하신다면 풀어놓은 계란물을 반정도만 부어주시면 됩니다.
가장자리가 약간 바스락 거리는 듯이 익으며 살짝 뜨게 되면 뒤집어 줍니다. 익히다 보면 불이 센 쪽이 먼저 익을 수 있으니 팬을 돌려가며 골고루 익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뒤집어지지 않습니다.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뒤집어줍니다. 그리고 지단을 썰 때는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썰어주셔야 이상하게 쪼개지지 않습니다. 한 김 식혀서 돌돌 말아 썰어주면 좀 더 쉽게 썰 수 있답니다.
잔치국수에 빠질 수 없는 양념장에는 다진대파 조금, 깨, 고춧가루, 간장, 참기름까지 넣어 섞어주었습니다. 평소엔 좋아하지 않는 대파지만, 양념장에 대파를 넣지 않으면 맛이 미묘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대파가 없다면 안 넣으셔도 되지만, 넣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항상 신김치를 씻어서 잘게 다져서 같이 넣어 먹습니다. 이것저것 고명이 거창하지 않아도 잔치국수는 항상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인 것 같습니다.
만들어둔 고명을 올리고 양념장만 넣어주면 새콤달콤 초간단 잔치국수가 완성됩니다. 한 끼 후딱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요리후기
원래대로라면 멸치를 우려 육수를 끓이는 시간에 고명도 만들고 양념장도 만들고 소면도 삶았었는데, 육수를 우려내는 시간이 확 단축되다 보니 육수가 조금 식었습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졸아서 짤까 봐 계속 끓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번엔 시간배분을 잘해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확실히 마트에서 사서 만든 육수가 조리시간을 확 단축시켜 주어 좀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건져 놓은 면은 뜨거운 육수에 한번 담갔다 빼주면 좀 더 따뜻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걸 토렴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국밥을 말 때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차가워진 면에 적용해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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